인간관계에 숨겨진 비밀
목차
남녀관계에 친구는 없을까?
첫인상에 숨겨진 비밀
솔직하면 솔직할수록 친구 관계에 좋다?
남녀관계에 친구는 없을까?
이성 간의 우정은 정의하기 어렵고 의심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기도 쉽지 않다. 또한 친구들이 서로에 대한 욕정을 잘 조절한다고 해도 수시로 솟구치는 성적 충동에 일일이 대처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특히 남성이 여성에게 성적 충동을 느낄 확률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더 높다. 그럼에도 이성 간의 친구 관계는 장점이 단점보다 많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남녀 참가자 모두 이성 간의 우정이 동성 간의 우정보다 질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이성 친구 간에 원나잇을 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로 인해 그냥 친구였을 때와 비교해 어떤 차이가 발생할까? 2000년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의 연구팀은 “이성애자인 대학생 모집단 가운데 절반이 이성 친구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10년 콜로라도 주립대학교의 저스틴 레밀러 연구팀은 한 명 이상의 친구와 부담 없는 성관계를 갖는 피험자 411명을 모집했다. 레밀러의 관심은 성별 간의 차이에 있었다.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성관계를 계기로 연인관계로 발전하길 더 바랐다. 즉,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장기적으로 관계가 동일하게 유지되길 바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팀이 발견해낸 놀라운 사실은 남녀 모두 “관계의 성적인 측면보다 우정에 더 헌신적”이었다는 점이다. 또한 “성별과 무관하게 ‘이익이 되는 친구관계’에서는 우정이 이익보다 우선시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인상에 숨겨진 비밀
50년 전 학자들은 가까이 살아 자주 마주치는 사람들끼리 친구가 된다는 우정의 ‘근접성 이론’을 주장했다. 근접성은 쉽게 만날 기회를 주고, 친숙함은 긍정성을 높여준다. 이는 흔히 ‘단순 노출 효과’라고도 알려져 있다. 누군가를 반복적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뇌가 친숙한 자극을 처리할 때는 새로운 신경 경로를 탐색할 필요 없이 기존의 신경 경로를 이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처음 본 상대에게서 당신이 이미 좋아하는 다른 사람을 떠올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연상 작용은 그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나중에는 그 사람이 당신이 이미 투영시켜 놓은 사람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겠지만 말이다.
최근 이름과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음하기 쉬운 이름을 가진 사람이 좋은 첫인상을 주고, 따라서 다른 사람과 쉽게 친해진다는 것이다. 요즘은 특이한 이름이 대세인 가운데 이 연구 결과가 앞으로도 계속 적용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멀티플렉시티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법 중 하나다. 멀티플렉시티란 서로를 더 잘 알아가기 위해 활동의 종류를 다각화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늘 상대의 학교 근처 카페를 갔다면 다음에는 상대를 가족과의 저녁 식사에 초대해 보는 것이다. 이때 상대가 마주할 독특한 상황에 미리 언질을 주는 것이 좋다.
솔직하면 솔직할수록 친구 관계에 좋다?
친구는 비언어적 신호로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이 낯선 사람에 비해 뛰어난 반면, 친구가 숨기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알아채는 능력은 낯선 사람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할수록 자신의 고착된 이미지를 유지하고자 한다는 주장은 일부 심리학자들이 부부들에게 하는 조언을 떠올리게 한다. 즉 상대에 대한 긍정적인 환상이 냉정한 견해보다 두 사람의 관계를 더 오래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모든 친구관계에는 거짓이 만연해 있다고 주장했다. 친구관계는 크고 작은 수백 개의 가식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러한 가식은 상대를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판단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므로 필요 이상으로 솔직하지 않음으로써 친구 앞에서 진실을 꺼내지 않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깊이 있는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진짜 내 편을 찾는 우정의 심리학)』 저자 칼린 플로라
유용성 ★★☆☆☆
재미 ★★★☆☆
추천 ★★☆☆☆
